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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우울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 : 마이크로바이옴

by 자연이최고 2025. 5. 6.



혹시 '장청뇌청'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장이 깨끗해야 뇌가 깨끗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이것은 장건강과 정신 건강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치매환자의 경우 장 상태가 좋지 았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장 환경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그것은 바로 장내 미생물들이 만들어 내는 '대사산물' 때문입니다.  





본문:


현대인은 감정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나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유전, 환경,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과학계는 조금 의외의 장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장(腸) 내 미생물, 즉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우울증과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에 서식하는 수조 개의 미생물 군집을 뜻합니다. 특히 장에 80%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유선균과 같은 미생물이 소화를 돕거나 변비를 예방한다고 쉽게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면역 조절, 호르몬 생성, 신경 전달물질 조절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정확하게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생성하는 대사산물이 그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제로 인간보다 더 많은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일종의 '제2의 뇌'로 불릴 정도로 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가장 많은 장에는 면역 세포의 70%가 존재하고,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의 90% 이상이 생산되는 복합적인 생리 활동의 중심지입니다.

그래서 마이크로바이옴이 장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과 정신 건강에까지 큰 영향을 준다고 보는 거죠.


 

장과 뇌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 장-뇌 축(Gut-Brain Axis)


장과 뇌는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신경 및 호르몬 경로를 통해 상호 작용합니다. 이 경로를 통해 장내 미생물은 감정, 스트레스 반응,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내 유익균이 풍부할수록 세로토닌 생성이 증가하고, 반대로 유해균이 많아지면 염증 반응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우울감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의 대사산물이 감정을 조절한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대사산물(metabolites)도 우울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1. 단쇄지방산(SCFAs)


대표적으로 부티르산(Butyrate)은 장 염증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며 항우울 효과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트립토판 대사물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입니다. 일부 장내 미생물은 트립토판 대사를 조절해 세로토닌 분비량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과적으로 장 환경이 세로토닌 수준을 좌우하고, 이는 곧 감정에 영향을 줍니다.


3. GABA 생성


일부 유익균은 GABA(감마아미노부티르산)를 생성하는데, 이 물질은 뇌에서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대사산물들은 혈액이나 신경 경로를 통해 뇌에 도달하여, 직접적으로 기분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 연구 사례들

 

• 프랑스 INRA 연구소는 우울증 환자의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건강한 사람보다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 마우스 실험에서는 우울증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받은 쥐들이 더 불안하고 우울한 행동을 보였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기분이 개선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정신 건강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 양극성 장애를 가진 여성에게 남편의 분변을 이식하여 미생물을 변화시켰더니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대사산물을 유산균처럼 먹을 수는 없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부 대사산물은 ‘직접 섭취’ 형태로 개발 중이거나 이미 제품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대사산물이 그렇게 될 수 있는 건 아니며, 현재까지 10~20% 정도만이 밝혀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 섭취 가능한 대사산물의 예


다음은 실제로 섭취 가능한(혹은 시도 중인)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대사산물입니다:

부티르산(Butyrate) : 장 건강과 항염증 작용으로 유명한 SCFA(단쇄지방산).
→ 냄새가 매우 고약해서 캡슐화된 보충제로 일부 출시됨.
→ 흡수가 어려워 장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기술이 중요.

프로피온산, 아세트산 등 SCFA들 : 이들도 연구 중이며, 장 염증 억제, 장벽 강화, 대사 개선 효과가 있음.

GABA (감마아미노부티르산) : 뇌에서 신경 억제 작용을 하는 물질.
→ GABA 보충제나 기능성 식품으로 이미 판매 중이며, 불안 완화 목적.

트립토판, 5-HTP, 세로토닌 전구체들 : 세로토닌 생성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
→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널리 이용되고 있음.




2. 왜 유산균처럼 쉽게 대사산물을 못 먹을까?


위산이나 소장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장까지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대사산물은 장 내 환경에서 생성되어 바로 사용되는 구조라서, 외부에서 먹는 것보다 유산균을 먹어 체내에서 자연 생성되게 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3. 차세대 접근: ‘포스트바이오틱스’


최근에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도 아니고, 먹이(프리바이오틱스)도 아닌 미생물의 대사산물 자체를 활용한 ‘포스트바이오틱스’라는 개념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장 건강이 곧 마음 건강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우울증을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로만 보지 않고, 장 내 환경과 대사산물의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생활 습관을 통해 장을 관리하는 것과 함께 장환경을 체크해서 나에게 맞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섭취하는 것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장 건강 관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식이섬유 섭취: 바나나, 양파, 마늘 등은 유익균의 먹이(프리바이오틱스)가 됩니다.

발효식품 섭취: 김치, 된장, 요거트 등은 유익균을 공급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 뇌가 안정되면 장도 안정됩니다.

맞춤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활용






마무리: 내 장을 돌보는 것이 곧 나를 돌보는 일


장과 뇌는 연결되어 있어요. 마이크로바이옴과 그들의 대사산물은 이제 정신 건강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울증은 복합적인 원인을 가진 질환이지만, 장 내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한 우리!
마음과 장이 모두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